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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무튼, 여름 좋아하는 게 하나 생기면 세계는 그 하나보다 더 넓어진다. 그저 덜 휘청거리며 살면 다행이라고 위로하면서 지내다 불현듯 어떤 것에 마음이 가면, 그때부터 일상에 밀도가 생긴다. 납작했던 하루가 포동포동 말랑말랑 입체감을 띤다. -p32 어디선가 희미하게 다가오는 여름 향기를 느끼며 편의점 가는 길은 그해 첫 여름 산책이다. 그날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중간에 편의점으로 휘익 방향을 트는 일 역시, 상상만으로도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그해 첫 여름 나들이다. 여름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그 발걸음이 좋아서다. 그 발검음 끝에 시원한 맥주가 있어서다. -p36  사실 나는 싫어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별로 없다.그래서 평소 무언가에 대해 ‘좋아 죽겠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신기하고,.. 2024. 9. 28.
[책]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EBS편집부 ​사람들이 뭔가를 소유하게 되면 즉각적으로 그것의 가치를 높이려고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바로 인간의 뇌가 가지고 있는 편향이다. 그런데 슬픔이라는 감정은 이러한 ‘소유 효과’와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온다. ​이렇듯 남에게 배척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그것에서 벗어나 어떻게 해서든 소속감을 가지고 싶다는 것이 소비의 동기가 되고, 자신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비할 수밖에 없는 과소비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하이에크의 주요 이론은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행동은 불완전한 지식에 기초합니다. 가장 똑똑한 인간도 자기가 속한 사회의 한 부분일 뿐 상대적으로 무지합니다.​돈이 부족해지는 디플레이션이 언젠가는 오게 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자본주의 체제에서 ‘이자가 없다’.. 2024. 9. 25.
[책] GV 빌런 고태경 “촬영은 촬영감독이 하고, 연기는 배우가 하고, 감독은 선택하는 사람이야. 그런데 선택에는 정답도 없고. 그래서 어렵지.”“인생처럼요?”박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 수많은 사람들이 왜 감독의 말을 듣겠어. 남들보다 잘 선택해야 돼. 선택의 프로가 되어야 해.”내 얼굴 한쪽에 그림자를 드리우던 그날의 햇살이 추운 날씨에도 따스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나는 그 와중에도 촬영하기 참 좋은 볕이라고 생각했다.“인생을 잘 살면 영화도 잘 만들 수 있을까요? 잘 산다는 게 어떤걸까요?”“계속 고민해야지.”선문답같은 대화가 이어졌고, 선택의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에 남았다.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잘 살아야겠네요, 그럼.”“그럼.”-p34​삶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오케이를 외친 순간들이 드물게 있.. 202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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