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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감상문

[책] 스토너 -존 윌리엄스

by jino22 2024. 1. 15.

출처:네이버 도서

 

 

셰익스피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그 다정함을 황량한 분위기 속에 낭비해 버리려고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든 시인들이 자양분을 구하려고 의지하는 그 신비로운 원천을 먹어치웠습니다.


대학이 소외된 자, 불구가 된 자들이 세상에서 도망칠 수 있는 피난처라는 얘기를 했어.
하지만 그건 워커 같은 친구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지.
데이브라면 워커를…… 세상으로 보았을 걸세.
그러니까 그 친구를 허락할 수가 없어.
만약 우리가 허락한다면, 우리도 세상과 똑같이 비현실적이고 그리고…….
우리에게 희망은 그 친구를 허락하지 않는 것뿐일세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는 법이죠.
세월이 흐르면 다 잘 풀릴 겁니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에요."
이 말을 하고 나자 갑자기 그것이 정말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순간적으로 자기 말에 담긴 진실을 느낀 그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자신을 무겁게 짓누르던 절망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존재의 작은 중심에서 자라난 무감각한 공간 속 어딘가에서 자기 인생의 일부가 끝나버렸음을.
자신의 일부가 거의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이라서 다가오는 죽음을 거의 차분한 태도로 지켜볼 수 있을 정도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별로 여행을 하고 싶지도 않으면서 여행을 떠나는 순간을 기대하는 사람처럼.
모든 여행자가 그렇듯이, 그도 떠나기 전에 할 일이 아주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스토너
- 존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평범하고 단조롭지만 쉽지만은 않았던,

누구나 꿈꿀만한 삶은 아니지만 치열했던,

어떤 세계에선가 살고 있고 살아 갔을 모든 윌리엄 스토너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다 읽는 데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의 삶이 어떻게 이어질지, 어떻게 끝이 날지 궁금했다.

윌리엄 스토너의 인생에는 엄청난 사건도 엄청난 행복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갔다.

어떠한 꼼수나 변명도 없었다.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스토너의 소소한 인생은

얼핏 누구나 살 수 있는 인생같아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인생이기도 하다.

특히 모든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자극이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해버린 이 시대에서는.

 

나는 묘사나 설명이 자세한 것 보다는

사건사건에 명확한 임팩트가 있고 기승전결이 뚜렷한 스토리 위주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드라마든, 영화든, 책이든.

 

이 책은 임팩트가 있지는 않지만 한 사람의 인생 곡선을 모두 지나면서 기승전결을 느낄 수 있었다.

 

3.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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