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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후기14

[책] GV 빌런 고태경 - 정대건 “촬영은 촬영감독이 하고, 연기는 배우가 하고, 감독은 선택하는 사람이야. 그런데 선택에는 정답도 없고. 그래서 어렵지.”“인생처럼요?”박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 수많은 사람들이 왜 감독의 말을 듣겠어. 남들보다 잘 선택해야 돼. 선택의 프로가 되어야 해.”내 얼굴 한쪽에 그림자를 드리우던 그날의 햇살이 추운 날씨에도 따스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나는 그 와중에도 촬영하기 참 좋은 볕이라고 생각했다.“인생을 잘 살면 영화도 잘 만들 수 있을까요? 잘 산다는 게 어떤걸까요?”“계속 고민해야지.”선문답같은 대화가 이어졌고, 선택의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에 남았다.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잘 살아야겠네요, 그럼.”“그럼.”-p34​삶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오케이를 외친 순간들이 드물게 있.. 2025. 4. 3.
[책]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유시민 먹은 것은 몸이 되고 읽는 것은 생각이 된다. 나는 여러 면에서 달라졌다. 내 자신을 귀하게 여긴다. 다른 사람에게 너그러워졌다.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이 덜 무섭다. 인간과 세상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품지 않으려고 애쓴다.-p8​한 사람의 자아는 사는 동안 계속 달라진다. 물질은 아니지만 물질에 깃들어 있다. 내 몸이 없으면 자아도 없다.그렇다면 자아는 내가 만드는 것인가, 아니면 내 취향이나 선택과 무관하게 주어지는 것인가?-p79​그들의 인생은 그들이, 내 인생은 내가, 인생은 각자 책임지는 것이다. 내가 뭐라고 타인의 삶을 제단하겠는가.싫으면 멀리, 그렇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독자도 나를 그렇게 대해 주면 좋겠다.-p92​뇌과학을 조금 알고 나니, 나를 포함해 어떤 인간도 무한 신뢰.. 2025. 4. 2.
[책] 파과 - 구병모 희망은 해롭다. 그것은 미래니까. 잡을 수 없으니까.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끌어들이니까. 욕심을 만드니까. 신기루 같은 거니까.​서로가 소멸의 한 지점을 향해 부지런히 허물어지고 있다는 데에서 비롯되는 서글픔을 표현하고 있었다.​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마음 어딘가 파인 도랑에 미온수가 고였다.파과 - 구병모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몰입도를 가진 소설이다. (진짜 영화로 나온다고 함,,)​사실 인물의 감정 위주로 진행되거나 복잡한 심리를 가진 인물들이 있는 소설은 한번에 다 읽기 어려운데 (도파민에 절여진 집중력)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2025. 4. 1.
[책] 작은 땅의 야수들 - 김주혜 과거의 가장 좋은 점은 그것을 이미 지나쳐 왔다는 것이다. - 6장. 가두행렬​삶이 꾸준한 전진의 과정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태도는 젊은 특유의 요건이다.- 7장. 탈출​"우리 중 누구도 살아서 이 거사를 무사히 이루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지만,그래도 상관없이 우리는 이 일을 해나갈 걸세."- 9장. 3월 시위​예전에 살았던 곳에 가서 마치 빈속에 소주를 털어 넣은 듯한 기분을 느껴본 적 있는가?갑자기 머리가 핑핑 돌고, 정확히 뭔지도 모를 것들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에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그런 느낌 말이다.행복한 기분이라고 할 수 는 없겠지만, 가끔 나는 그런 감정에 잠기고 싶을 때가 있다.-11장. 정호의 이야기​사랑은 한 번에 일어나는 것이지만, 동시에 단계적으로 번져가는 것이기도 하다.-1.. 2025. 3. 31.
[책] 프로젝트 헤일메리 - 앤디위어 이번에도 나는 우울함에 사로잡힌다. 남은 평생을 에리디언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보내고 싶은데! 먼저 인류를 구해야 한다. 인류 바보 멍청이. 내 취미 생활도 방해하고.-chapter 16​나는 이 현상을 학생들에게 설명해 줘야 했다. 궤도에 진입한다고 해서 중력이 그냥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실은 궤도에서 경험하는 중력은 땅에서와 거의 같다. 궤도에서 우주비행사들이 경험하는 무중력은 계속 추락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뿐이다. 단, 땅의 곡률 때문에 우주비행사가 낙하하는 것과 같은 속도로 땅이 멀어진다. 그래서 그냥 영원히 떨어지는 것이다. -chapter 19​“ 네 얼굴에서 물이 샘.”나는 눈을 문질러 닦는다. “인간 일이야. 걱정하지 마.”“이해함.” 로키는 자기 에어로크까지 터널을 짚고 간다. 그는.. 2025. 3. 30.
[책] 아무튼, 여름 좋아하는 게 하나 생기면 세계는 그 하나보다 더 넓어진다. 그저 덜 휘청거리며 살면 다행이라고 위로하면서 지내다 불현듯 어떤 것에 마음이 가면, 그때부터 일상에 밀도가 생긴다. 납작했던 하루가 포동포동 말랑말랑 입체감을 띤다. -p32 어디선가 희미하게 다가오는 여름 향기를 느끼며 편의점 가는 길은 그해 첫 여름 산책이다. 그날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중간에 편의점으로 휘익 방향을 트는 일 역시, 상상만으로도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그해 첫 여름 나들이다. 여름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그 발걸음이 좋아서다. 그 발검음 끝에 시원한 맥주가 있어서다. -p36  사실 나는 싫어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별로 없다.그래서 평소 무언가에 대해 ‘좋아 죽겠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신기하고,.. 2024. 9. 28.
[책] 홍학의 자리 - 정해연 (스포X) 스포 없습니다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나를 잃어가는 과정으로 변질되었을 때 어떤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는지 우리는 많은 일을 통해 배웠다. 부모에게 인정받으려 애쓰던 자녀가 부모를 살해하고, 자신을 무시한다며 이웃 주민에게 폭행을 서슴지 않는다.​ 당신은 누구에게 인정받고자 하는가.​ 그 인정에 중독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홍학의 자리 - 정해연 ​뭘 말해도 스포가 될 것 같아••인용문단은 작가의 말을 가져왔다.​책의 후기를 보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진짜 그런 책이다.내가 집에서까지 책을 읽게 하다니..!​추리수사물 드라마 섭렵자로서 다 읽고 나서 보면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살짝 있지만 오로지 스토리 중심의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속도.. 2024. 9. 26.
[책]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EBS편집부 ​사람들이 뭔가를 소유하게 되면 즉각적으로 그것의 가치를 높이려고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바로 인간의 뇌가 가지고 있는 편향이다. 그런데 슬픔이라는 감정은 이러한 ‘소유 효과’와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온다. ​이렇듯 남에게 배척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그것에서 벗어나 어떻게 해서든 소속감을 가지고 싶다는 것이 소비의 동기가 되고, 자신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비할 수밖에 없는 과소비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하이에크의 주요 이론은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행동은 불완전한 지식에 기초합니다. 가장 똑똑한 인간도 자기가 속한 사회의 한 부분일 뿐 상대적으로 무지합니다.​돈이 부족해지는 디플레이션이 언젠가는 오게 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자본주의 체제에서 ‘이자가 없다’.. 2024. 9. 25.
[책] GV 빌런 고태경 “촬영은 촬영감독이 하고, 연기는 배우가 하고, 감독은 선택하는 사람이야. 그런데 선택에는 정답도 없고. 그래서 어렵지.”“인생처럼요?”박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 수많은 사람들이 왜 감독의 말을 듣겠어. 남들보다 잘 선택해야 돼. 선택의 프로가 되어야 해.”내 얼굴 한쪽에 그림자를 드리우던 그날의 햇살이 추운 날씨에도 따스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나는 그 와중에도 촬영하기 참 좋은 볕이라고 생각했다.“인생을 잘 살면 영화도 잘 만들 수 있을까요? 잘 산다는 게 어떤걸까요?”“계속 고민해야지.”선문답같은 대화가 이어졌고, 선택의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에 남았다.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잘 살아야겠네요, 그럼.”“그럼.”-p34​삶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오케이를 외친 순간들이 드물게 있.. 202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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