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후기14 [책] 개발자가 영어도 잘해야 하나요? - 최희철 좋은 기회로 길벗출판사 24차 개발자 리뷰어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은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 제공받은 책이라는 사실이 아니어도 너무 추천드리는 책이에요!! 이 책은 LG CNS 에서 일하다가 외국계 회사로 이직하신 최희철님이 저자입니다. 현재 곰씨네IT 블로그도 운영중이라고 하네요! https://gomcine.tistory.com/ 곰씨네 IT 블로그IT,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그램 설치 및 사용법 공유gomcine.tistory.com 개발자에게 영어는 필수입니다 라는 문장으로 책이 시작됩니다. 영어가 중요하다는 말은 거의 태어나면서 부터 계속해서 들어왔지만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그저 배경음으로 흘려듣곤 했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그간 필수적으로 주입된 영어들로도 충.. 2024. 5. 11. [책] 믿음에 대하여 -박상영 괜찮았다. 이 시기를 버티고 나면 더 나은 삶이 펼쳐지게 될 거라는 희망이 있었으니까. 하나 누구나 예상 가능하고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통증을 딱 그만큼만 전시하는 것이 이곳에서는 유효한 전략인 것 같았다. 모두가 남선배와 함께 눈물을 흘려주고는 했으니까. 나 역시 이제는 사회생활 9단이 다 돼 좀체 타인에게 내 감정을 내어주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이 자리까지 오면서 나도 모르게 누구에게도 공감받을 수 없을 종류의 눈물이 차오르는 날도 있었다. 나는 내 눈물의 방향을 정할 수 없어 가끔은 화가 났고 대개는 고독했다. 진리가 원래 그런 거 아닐까? 더러는 점 같고, 혹은 사이비 같고. 곱씹다보면 얼추 맞는 것 같기고 한 그런 거 모든 말에는 힘이 있다. 특히나 어떤 말은 주술에 가까울 만큼.. 2024. 1. 31. [책] 칼의 노래 -김훈 칼로 적을 겨눌 때, 칼은 칼날을 비켜선 모든 공간을 동시에 겨눈다. 칼은 겨누지 않은 곳을 겨누고, 겨누는 곳을 겨누지 않는다. 칼로 찰나를 겨눌 때 칼은 칼날에 닿지 않은, 닥쳐올 모든 찰나들을 겨눈다. 적 또한 그러하다. 칼은 죽음을 내어주면서 죽음을 받아낸다. 생사의 쓰레기는 땅 위로 널리고, 칼에는 존망의 찌꺼기가 묻지 않는다.(P176) 끼니때는 어김없이 돌아왔다. 지나간 모든 끼니는 닥쳐올 단 한 끼니 앞에서 무효였다. 먹은 끼니나 먹지 못한 끼니나, 지나간 끼니는 닥쳐올 끼니를 해결할 수 없었다. 끼니는 시간과도 같았다. 무수한 끼니들이 대열을 지어 다가오고 있었지만, 지나간 모든 끼니들은 단절되어 있었다. 굶더라도, 다가오는 끼니를 피할수는 없었다. 끼니는 파도처럼 정확하고 쉴새없이 밀어.. 2024. 1. 31. [책] 저만치 혼자서 -김훈 나은희의 편지를 읽고 나서 나의 생애 속에서 흩어진 시간들이 이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한동안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창밖에 내리는 눈이 바람에 몰려갔다. 기억들이 눈보라에 휩쓸리면서 물러가고 다가왔다. 사랑이라는 말은 이제 낯설고 거북해서 발음이 되어지지 않는다. 감정은 세월의 풍화를 견디지 못하고 세월은 다시 세월을 풍화시켜간다. 그렇기는 하더라도 그때 내 마음속에 자리잡은 나은희의 온도를 사랑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죽은자는 죽었기 때문에 죽음을 모르고 산 자는 죽지 않았기 때문에 죽음을 모른다. 빈소에서 노닥거릴 때, 인간은 무엇을 아는가? 라는 의문이 떠오르면 난감하다. 죽지 않은 사람들은 이웃집에 마실가듯이 죽은 사람의 빈소에 모인다. 저만치 혼자서 - 김훈 "사랑이라는 말은 이제 낯설.. 2024. 1. 16. [책] 스토너 -존 윌리엄스 셰익스피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그 다정함을 황량한 분위기 속에 낭비해 버리려고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든 시인들이 자양분을 구하려고 의지하는 그 신비로운 원천을 먹어치웠습니다. 대학이 소외된 자, 불구가 된 자들이 세상에서 도망칠 수 있는 피난처라는 얘기를 했어. 하지만 그건 워커 같은 친구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지. 데이브라면 워커를…… 세상으로 보았을 걸세. 그러니까 그 친구를 허락할 수가 없어. 만약 우리가 허락한다면, 우리도 세상과 똑같이 비현실적이고 그리고……. 우리에게 희망은 그 친구를 허락하지 않는 것뿐일세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는 법이죠. 세월이 흐르면 다 잘 풀릴 겁니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에요." 이 말을 하고 나자 갑자기 그것이.. 2024. 1. 15.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